[뉴스핌=심지혜 기자] 현대상선이 10명 이내의 정예 멤버로 구성된 특별팀(TF)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황 침체로 계속된 영업적자를 극복할 중장기 전략 수립이 이 팀의 미션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7일 전사전략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운영중이다. 참여 인력은 7명이며 컨테이너와 벌크, 경영전략 등 각 팀에 속한 이들로 구성됐다. 팀장은 한순구 경영전략팀장이 겸직한다. TF에서 논의된 사항은 유창근 사장에게 직접 보고 된다.
현대상선은 해운업계 위기에 따른 지속된 영업손실을 만회하는 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전사전략 TF를 구성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
TF는 경영 위기 타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마련된 것으로 그만큼 회사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에 따라 TF가 구성됐다"며 "올 연말까지는 전략 수립을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올해 역시 적자가 불가피,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TF는 오는 2022년까지 현대상선이 수행할 수 있는 위기 극복 방안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원가 절감을 위해 고비용 용선(빌려쓰는 선박) 비중을 낮추고 자체 선박 보유 비중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보유 선박 100척 중 약 80%가 용선이다.
장기적으로는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매각하면서 부족해진 터미널을 확보해 고정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아울러 글로벌 선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대비한 추가 선박 확보도 대책 중 하나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현재 심화된 치킨게임으로 운임료가 하락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선사들은 대규모 선사에 인수합병(M&A) 되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불과 2~3년 내에 점유율 상위 7대 선사들이 전체 물동량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