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울트라 부자들이 올해 투자 자산으로 부동산보다 주식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 이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지속하는 한편 신흥국 증시 역시 두 자릿수의 강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슈퍼 리치들이 주식 비중을 대폭 높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UBS웰스매니지먼트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패밀리 오피스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식 비중이 평균 27.1%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대체 투자 비중은 3.7%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 투자 자산에는 부동산과 헤지펀드가 포함된다.
이번 조사의 대상으로 선정된 262개 패밀리 오피스의 투자 자산은 평균 9억21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들은 주식 비중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가운데 20%가 선진국 주식 비중을 앞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 신흥국 주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44%에 달했다.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 역시 두드러졌다.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관련 투자 비중이 2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자산가들은 연초 이후 강한 수익률을 창출한 사모펀드 업계가 조만간 정점을 찍고 하락 반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슈퍼 리치의 헤지펀드 투자는 감소 추이를 지속했다. 올해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6.2%로 2015년과 2016년 8% 및 7.1%에서 줄어들었다.
연초 이후 헤지펀드 수익률이 0.8%를 기록해 2015년 2.6% 손실에서 반전을 이뤘지만 고액 자산가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약 30%의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비중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투자자들이 선진국 부동산 시장이 곧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며 “북미와 유럽에 대한 전망이 특히 흐리다”고 밝혔다.
한편 패밀리 오피스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평균 7%를 기록해 2015년 0.3%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