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한국 입장에서 어떻게 봐야할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연도에 따라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조5000억달러(6300조원)이다. 우리는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지만 중국은 건너뛰고 있다. 실질적 소비 뿐 아니라 금융도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 의식주, 교육, 육아, 금융까지 실생활 전 분야에 모바일을 이용하는 쪽으로 서비스화되고 있다.
인터넷 인구, 모바일 인구가 워낙 많다는 것이 기본적인 백그라운드다. 모바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곳인데, PC 때와 모바일 때가 완전 다르다. PC때는 언제 어디서나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급속하게 클 수 없다. 모바일은 구글의 GPS와 스마트폰 두 개가 만난 혁명이다. 생산자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재화, 정보, 서비스를 보낼 수 있다. 손안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소비자가 들어가 볼 수 있어 생산자는 온갖 노력을 다해 설명해야 한다. 서로 시너지가 나면서 생산자가 더 들어오고 엄청나게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 됐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국 모바일 바람과 4차 산업혁명 - 한국의 기회와 대응’ 포럼에서 한중 모바일 실크로드 만들자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모바일 시장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PC에서 모바일로 오면서 시장이 엄청나게 팽창했다. 이런 변화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됐다. 중국이 가장 빨리 올라탔다. 인구도 많지만 정책도 도움이 됐다. 기존 산업에 모두 인터넷을 연결해 금융, 유통 등 다 바뀌었다.
로마 등의 흥망성쇠에 대해 생각해 봤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기술혁신. 중국은 AI 기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향유하도록 바뀌어왔다. 선진국이나 우리나라도 AI 인프라 올리는데 있어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한데 기존 제도는 자충수된다. 또 시장 참여자와 이해관계 등 굉장히 피곤한 일이 많다. 중국은 그런 게 별로 없다. 법과 제도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바로 달려갔다. 낙후성과 불편함이 기술혁명을 기폭제가 됐다.
핀테크를 제일 먼저 꼽았다. 핀테크 부문은 금융의 속성 때문에 빠르다. 배달에 필요한 시간이 없다. 만들면 바로 디지털 시장으로 나가 소비자가 바로 비교, 판단한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시간이 즉각적이다. 이런 금융 속성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금융 산업이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다. 핀테크가 글로벌리 늦게 시작했지만 가장 빨리 간다.
은행(뱅킹) 쪽에서 접근해보자. 우리보다 2년 정도 빨라 위뱅크, 마이뱅크 등이 만들어졌다.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갈 수 있다. 금산분리, 은산분리라는 애로점이 있지만 우리 카카오뱅크는 본인 확인할 때 주민등록증이라는 아주 좋은 본인확인제도를 통해 진행한다. 중국은 그 점에서 애로사항이다. 우리나라는 금산분리 등 이슈 해소되면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중국 1위 업체는 찡동이다. 특징은 금산분리, 은산분리가 아니라 금융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점이다.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 들어온 업체가 자기 물건을 팔면 그것을 실시간으로 보며 그 업체에게 대출한다. 우리나라는 등록기관을 만들고, 어떤 성격의 업체인지 올리고, 이해하고 이런 구조인데 이에 대비해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서 이미 파는 물건의 수익 정보를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강점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상공인은 금산융합해서 가면 훨씬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국은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다.
보험에서는 중안보험을 특징 있게 봤다. 1대1 대응에서 1대다(多)로 바뀌는 것이다. 여기서 다는 다른 사람이 연결된 모델이다. 병원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원격으로 처방하면 가운데 있는 중안보험은 ‘술 먹고 혈당 올랐네’하고 보험료를 올린다. 우리 생명사는 3개월 이내 건강진단서 가져오시오 한 뒤에 1년 동안 안 본다. 최종 소비자에게 운동을 하는 좋은 습관을 줄 수 있고 의료보험 예산에서의 도덕적 해이도 없앨 수 있다. 보험 입장에서 의료기기 업체와도 공유할 수 있다. 산업간 경계 없고 업종간 융합을 통해 확장성, 고용, 경쟁력이 생긴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디지털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부정, 긍정 반등 다 있는데 4차혁명이 맞다고 본다. 시장(마켓)의 혁명과 기술 혁명이다. 중국은 원래 큰 시장이지만 31개의 분리된 시장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디지털이라는 표준화된 시장으로 통합시켜 싱글 디지털 마켓을 만들었다는 게 변화의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 기업은 플랫폼을 잘 타면 10년 걸려 벌 것을 2년이면 벌 수 있다. 제품이 좋고 서비스 좋으면 순식간에 벌 수 있다. WYO를 넘어 WTP(플랫폼)을 논의하고 있다. 직구, 역직구 시장은 앞으로 굉장히 커질 것이다. 국내에서만 경쟁하면 밥그릇 싸움뿐이다. 바깥으로 나가야 함한다. 좋은 제품은 기본이고 문제는 유통망이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로 갈 수 있다.
중국은 이미 디지털로 가고 있으니 협력 방안을 이야기하면 시장 키울 수 있고 창업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사드 등의 이슈가 있지만 해소가 된다는 전제하에 디지털 혁명 활용하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