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리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전기차 생산과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으로 투자자들이 핵심 부품인 리튬 가격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리튬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X 리튬 앤 배터리 테크 ETF에 1억32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펀드의 전체 운용 자금이 6억51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투자자들의 ‘사자’가 폭발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축소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다.
CFRA의 토드 로젠블루스 ETF 및 펀드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 영역이 지극히 제한적인 ETF에 최근과 같은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독일을 필두로 유럽 주요국이 휘발유 자동차를 줄이고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데 이어 주요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같은 행보를 취하자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 가격이 지난 수 년간 절반 가격으로 하락, 전기차 가격 인하와 함께 수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자동차 종목 역시 동반 급등했다. 신화통신의 보도 이후 지리자동차가 20일에만 6% 가까이 뛰었고, 비야디는 12% 이상 폭등했다.
리튬 관련 ETF는 올들어 58%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전기차에 무게를 둔 주요국의 정책 기조가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