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을 백악관이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사진=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메트로 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 이후 나왔다. 유엔 총회 기간 자신이 머물던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밝혔다.

현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전쟁을 선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리 외무상의 비난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그들은 오래 못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하면서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한의 영공을 침해하지 않더라도 격추할 수 있다가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리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해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