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성상우 기자 ] 연중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가 유례없는 흥행을 예고했다.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친 블루홀도 참가를 선언, 최근 몇년간 모바일게임 일색이었던 이 행사에서 PC 온라인게임의 부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위원장 강신철, 이하 조직위)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시회 운영 현황과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확보된 전시부스는 2758개로 지난해 부스 2719개의 성과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스타 2017' 기자간담회가 26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지스타조직위> |
조직위에 따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임을 전시하는 기업·소비자간(B2C) 부스는 유료 판매를 위해 할당한 1300개 가량이 7월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7월 조기 완판은 지스타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25일 현재 판매된 B2C 부스는 1655개로 지난해 1530개를 훌쩍 넘었다. 기업간 비즈니스(B2B) 부스는 1103개로 지난해 1189개에 못미치고 있지만 9월 중순 이후 참가 문의가 늘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조직위측 전망이다.
이같은 완판행진은 대형 게임사들이 일제히 대량 구매했기 때문이다. 넥슨이 300부스, 넷마블게임즈가 100부스를 신청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도 200부스를 신청, 올해 지스타 참가에 열의를 나타냈다.
특히, 업계 최초로 13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해 온 넥슨은 올해 메인스폰서로 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를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배틀그라운드'도 블루홀의 부스를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하고 차기작 '프로젝트W'도 공개한다.
배틀그라운드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등 리니지IP의 대형 모바일게임과 함께 올해 게임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대어다.
조직위는 최근 몇년간 모바일게임 일색이었던 지스타에 오랜만에 대형 PC온라인 게임이 등장함으로써 볼거리를 늘리고 그간 지적돼 온 '플랫폼 불균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조직위는 지스타 현장에서 참가사와 바이어 사이의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을 한달 전 오픈했고 추가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네트워킹 행사 등을 연다.
다만, '국제 게임전시회'라는 명칭에 맞지 않게 해외 기업들의 참가는 부족하다. 넓은 이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블리자드'를 비롯한 글로벌 게임사들이 올해도 불참했다. '차이나조이'와 '게임스컴' 등 해외 게임쇼 참가를 이미 마친 상황에서 지스타에 추가 참가할 유인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 위원장은 "해외 기업들의 참가가 부족한 것은 우리로서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조직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외 기업들이 참여하고 싶어할만한 콘텐츠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