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전투기를 격추시킬 것이라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이 공염불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괌에 배치된 미국 B-1B 전투기 <출처=블룸버그> |
이미 약 반 세기 전 북한이 미국 정찰기를 격추시켜 수 십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바 있고, 여전히 이 같은 전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한에 전쟁을 선포했다며 자위권을 발동, 미국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리 외무상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요 외신들은 실제 북한의 공격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 외무상의 발언이 단순한 겁박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1969년 북한이 미국 정찰기 US 네이비 EC-121을 격추시켜 31명의 사망자를 낸 일이 있다는 것.
당시 미국 정찰기는 북한에서 90마일 가량 떨어진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고, 북한의 MiG-17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건이 발생하기 15개월 전 북한의 정찰선이 미 해군의 USS 푸에블로를 공격, 83명의 승무원 가운데 1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82명을 1년간 북한에 억류시킨 바 있다고 전했다.
도쿄 소재 넥시얼 리서치의 랜스 개틀링 애널리스트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전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공중 방어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며 “북한이 보유한 가장 막강한 전투기 KN-06은 국내에서 개발됐고, 대단한 역량을 갖춘 러시아의 S-300 SAM과 견줄 정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와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방어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리 외무상의 발언이 전해진 뒤 미국이 북한에 선전포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