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KB금융지주가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하고, 내달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단독 행장 탄생을 앞두고 KB국민은행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선출 당시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세 차례 이상 회의를 가졌던 것과 달리 행장 선임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홍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 5명이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27일 KB금융에 따르면 회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된 11월에 KB국민은행 행장 선출도 마무리 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의 상시지배구조위원회(상시위)에서 행장 후보를 선정하면 KB국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심사하게 된다. 행추위는 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다.
윤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3인과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된 상시위가 단일 후보를 추천하기 때문에 사실상 은행장을 결정하는 구조다. 특히 행장 선임 절차가 윤 회장 연임 확정 이후에 진행되는 만큼 윤 회장의 의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던 KB국민은행인 만큼 외부 영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확대위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경영 연속성을 위해 외부 보다는 내부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우선 꼽힌다. 이들은 KB금융 회장 후보 3인에 선정됐지만 자진 사퇴했다. 윤 회장의 연임에 공로자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앞서 올 초 회장 선임절차가 진행된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자진 사퇴한 위성호 당시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한 KB 확대지배구조위원회도 결국 상시위의 인재풀에서 후보를 추천 받은 만큼 행장 선임 과정에서 검토하게 될 최종 후보군도 비슷한 잣대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확대위에서 거론된 후보는 차기 행장에 대해서도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부행장은 기업, 영업그룹, 경영기획그룹 등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현재 지주사 등기이사로 올라 있다.
이 외에도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 국민은행장 중 내부 출신 인사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장 인사에서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할지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