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주와 IT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세 흐름을 펼쳤다.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의 골자가 주요 외신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던 증시는 모멘텀을 회복했고,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6.39포인트(0.25%) 상승한 2만2340.7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20포인트(0.41%) 오른 2507.04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73.10포인트(1.15%) 랠리하며 6453.26을 나타냈다.
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러셀2000 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자 투자자들 사이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러셀2000 지수는27.61포인트(1.90%) 급등하며 1484.47에 거래를 마쳤다.
공화당이 제시한 세금 인하 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못 미치지만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현행 35%의 법인세를 20%로 인하하는 한편 소득 수준이 최상위 층에 해당하는 개인에 대한 세율을 35%로 떨어뜨리는 내용을 골자로 세제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번 방안이 실제로 의회에서 통과될 것인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세금 인하와 이에 따른 실물경기 개선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판단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며 “특히 중소기업이 얻을 반사이익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9월 들어 러셀2000 지수가 6% 가까이 상승해 같은 기간 대형주 상승폭인 1.5%를 크게 앞지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세금 인하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초부터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와 통화정책의 현실 사이에서 등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뛰었고, 모간 스탠리가 1.6%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도 각각 2% 내외로 올랐다.
애플이 1% 가량 상승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1.7%와 2.4% 오르는 등 IT주요 종목도 강세를 연출했다.
반면 나이키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매출액을 악재로 3%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실적 호조에 8% 랠리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내구재 주문이 1.7% 증가해 전월 6.8% 감소한 뒤 반전을 이뤘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에 비해 2.6% 하락한 106.3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