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것은 뇌로 산소와 혈액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오하이오 주(州) 검시관이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해밀턴 카운티의 락슈미 사마르코 검시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19일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것은 사망하기 1년여 전에 발생한 알 수 없는 부상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이것이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억류 기간 웜비어가 고문을 당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검시만으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웜비어 부모의 부검 반대로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CT 촬영을 포함, 외부 신체 검사만 실시했다. 사마르코 검시관은 "웜비어의 치아에서 외상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골절의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립대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작년 1월 북한 평양으로 관광을 갔다가 정치 포스터를 훔친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 받았다. 올해 6월 13일 혼수 상태로 풀려났으나 고국으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오토 웜비어가 보툴리눔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자신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토 웜비어 부모님과 폭스앤프렌즈의 인터뷰는 훌륭했다"며 "오토는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문을 당했다"고 썼다.
웜비어의 모친인 신디 웜비어는 "그들(북한)은 오토를 파괴했다"며 집에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열이 104도(섭씨 40도)까지 올랐고 오른쪽 발에 커다란 흉터가 있었다고 말했다.
락슈미 사마르코 검시관 <사진=AP통신/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