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전 세계에서 고연비, 저공해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선 삼륜차인 '전기 오토 릭샤(rickshaw(力車), 삼륜차 형태의 교통수단)'가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이다.
2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천대의 전기 오토릭샤가 지난 2년간 인도에서 버스, 자동차, 페달 인력거 등 전통적인 교통 수단과 함께 운행됐다. 이른바 '토토(Toto)'라고 알려진, 이 전기 오토릭샤는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데다, 혼잡하고 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에서 적합한 교통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5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e-알파 미니 <사진=마힌드라&마힌드라> |
요금도 저렴한 데다 기존 대중 교통에서는 볼 수 없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까지 가능해 이용자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전기 오토릭샤는 배터리 완전 충전에 8~9시간이 소요되고, 최고 시속 20km 속도로 약 80~90km를 달릴 수 있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높아지자 전통 제조업체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내구성 등 기존 전기 인력거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품질의 전기 릭샤를 생산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전기 릭샤 'e-알파 미니'(11만2000루피, 한화 약 195만원)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인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을 잡았다.
하리드와르의 북부 도시 공장에서 매달 1000대의 전기 릭샤를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대중 교통용 전기 릭샤를 위해 2만5000대의 입찰을 벌일 예정인데, 회사는 정부 수요로부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 릭샤 도입 확대는 원유 수입을 줄이고 파리 기후 협약을 준수하려는 정부 노력과 일치한다. 인도는 필요 원유량의 80%를 수입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도의 원유 수입액은 3000억달러로 2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 릭샤를 포함, 전기 차량의 채택률이 높아지면 정부는 원유 수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그랜트손튼은 2030년까지 파리 기후 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600만대의 전기 차량을 판매하려면 정부의 엄청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