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 규모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 자산을 두둑하게 보유한 데다 자금 조달 여건 역시 호조를 이룬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의 사모펀드 업계가 활발한 딜에 나섰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사모펀드 업계의 기업 지분 및 자산 인수가 21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급증한 동시에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사모펀드가 연초 이후 전세계 인수합병(M&A) 규모 2조4000억달러의 약 10%를 차지한 셈이다.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어났다.
최근 베인 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메모리 칩 비즈니스를 18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계약, 사모펀드 업계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M&A 기록을 세웠다.
앞서 시카모어 파트너스의 65억달러 규모 스태플스 인수와 헬만 앤 프리드만의 53억달러 규모 넷츠 A/S 인수 역시 대어급 M&A로 꼽힌다.
유럽의 CVC부터 미국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까지 전세계 주요 사모펀드 업체들은 국부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뭉칫돈을 유치했다.
고수익률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된 기관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업계로 뭉칫돈을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사모펀드 투자 열기는 소프트뱅크의 930억달러 규모 비전 펀드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자금 조달 여건도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 확대에 일조했다. 주요국의 시장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데 따라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 비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차입매수를 대폭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 1~9월 유럽 지역의 바이아웃이 총 6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0% 급증했고, 미국에서도 31% 늘어난 1050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유니레버와 악조 노벨, 사노피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처분하려고 나선 만큼 사모펀드 업계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연금펀드 오머스의 마크 레드만 사모펀드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간 사모펀드 투자가 활황을 이룰 것”이라며 “저금리와 저리스크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 대기 자금이 대규모로 쌓여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