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가 현 정부 임기 안에 과장급 이상 간부 보직에 여성 비율을 2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관장은 외부 인사 비율을 최대 30%까지 확대, '능력 중심' 인사를 통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월 19일 외교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외교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여성 관리자 비율을 현 정부 임기 종료 시점까지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17년 8월 현재, 외교부 내 과장급(7등급 이상) 604명 중 여성 직원은 51명(8%)이다.
또한 같은 기간 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의 공관장 보임 비율을 최대 30%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정 라인의 인사부서 간부 독점 관행을 타파하는 동시에, 비(非)외시 출신 인재들을 적극 발탁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정·균형·개방 인사를 통해 외교부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외교성과 도출을 목표로 조직 쇄신도 단행한다. 기능이 중복되는 본부 부서 최대 10개를 5개로 통폐합해 절감된 인력을 4강 외 지역외교와 국민외교에 재배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국을 재편해 4강 외교에 버금가는 지역외교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의 '정책기획관실'을 '외교전략기획관실'로 개편, 중장기 외교전략 수립 및 정세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재외국민보호와 관련해서는 현 '재외동포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실'로 확대·개편, 2000만 해외여행객 시대에 걸맞는 정책 및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국민외교센터'를 설치해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 참여 및 쌍방향 소통 플랫폼으로 정착시킴으로써 '국민과 함께 하는 외교'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깨끗한 외교부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공직기강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현행 '무관용 원칙'을 강력 적용해 성비위 또는 갑질 행위 등을 근절하고, '감찰담당관실'을 설치해 전세계 183개 재외공관(분관 및 출장소 포함)에 대한 상시적 감사 및 각종 비위의 사전예방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혁신 추진 사상 최초로 '혁신이행팀'을 설치, '외교부 혁신 로드맵'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내부 혁신 조치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중견국가에 걸맞는 외교정책 역량 및 외교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현 정부 임기 내 실현을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월 19일 취임식에서 취임 일성으로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인사가 만사임은 모든 조직의 기본이고, 내가 국제기구에서 고위관리자로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며 "보다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의 확보를 통해 조직역량을 확충하고 인사혁신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