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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 2년째 호황에 '해피 추석'

기사등록 : 2017-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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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화학업계 에틸렌 가격 '고공행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뉴스핌=정탁윤 기자] 정유화학업계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추석 연휴를 즐길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 비수기인 올해 3분기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까지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화학사들의 경우 에틸렌 등 기초제품 가격이 고공행진중이다. 지난 8월 예상치 못한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이 컸다. 초강력 태풍인 허리케인이 미국의 정유화학시설이 밀집해 있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며 글로벌 수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업계 정제마진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인데, 최근 정제마진은 두 배인 8~10 달러를 기록중이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평균 6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지난 7월 7달러를 넘은데 이어 8월에는 평균 8.3 달러, 9월에는 9달러를 넘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 공장 모습 <사진=뉴스핌DB>

정제마진은 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최종 석유 제품을 생산해 얻는 이익이다. 최종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및 공장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이윤(margin)을 뜻한다. 정유사들의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같은 정제마진 강세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따르면 원유 수요는 올해 연간 150만 배럴, 내년 140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증가분은 2020년까지 연간 76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구조적인 요인 외에 지난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도 정제마진 강세에 한 몫했다. 지난달 허리케인 '하비' 등이 미국의 정제설비 30% 정도가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며 정제공장이 일시 가동중단됐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의 공장 트러블이 생기며 정제마진이 좋아진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정제마진 초강세에 따라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4149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S-Oil의 경우 지난해 3분기(1162)에 비해 4배가 넘는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학업계도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허리케인 영향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 기류도 국내 화학업체들의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학업계 역시 3분기가 비수기인데,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76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화학업계 '빅2'인 롯데케미칼 역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과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78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 가격은 최근 톤당 1200달러가 넘는 등 올해 초 이후 고공행진중이다. 글로벌 오일메이저의 정유공장 화재,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미국 화학공장도 가동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올해 하반기 글로벌 에틸렌 수급 및 가격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는데, 뜻하지 않은 변수로 인해 일단 올해까지는 에틸렌 가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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