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X(텐) 판매로 갤럭시S8보다 더 높은 부품 판매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는 리서치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에 의뢰한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삼성이 아이폰X 부품 판매로 갤럭시S8 부품 판매 수익보다 40억달러(약 4조5860억원) 정도를 더 벌어들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출처=블룸버그> |
분석을 실시한 카운터포인트는 대개 제품 출시 후 첫 20개월 동안에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는데, 내달 판매가 시작되는 아이폰X는 이후 20개월 동안 1억3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은 아이폰X 한 대당 부품 판매로 110달러를 가져가게 되는데 내년 여름까지 예상대로의 판매가 이뤄진다면 삼성의 갤럭시S8 부품 판매 수익을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은 갤럭시 S8 한 대당 202달러의 부품 판매 수익을 얻게 되는데 같은 기간 갤럭시 S8의 글로벌 판매는 500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을 제외하고 애플과 삼성이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글로벌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체는 이 과정에서 두 업체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CLSA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중 애플이 올린 매출 중 3분의 2는 아이폰이 차지했는데 아이폰에는 삼성의 부품이 필요하다. 삼성의 경우도 애플에 판매하는 부품 수익이 지난해 매출의 35%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애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매체는 애플과 삼성이 이번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