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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블랙리스트’ 연예인·방송인 검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

기사등록 : 2017-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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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연예인·방송인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검찰은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을 소환하는 등 전방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MB 정권 시 방송 출연 정지 등 피해를 입은 이른 바 ‘MB 블랙리스트’ 연예인·방송인 등을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전 사장을 조사해 국정원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2010년 2월 MBC 사장으로 선임돼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 등을 폐지하고, 최승호 전 MBC PD 등을 해고하는 등 정부 비판 성향의 방송인을 무더기 전보시켰다.

이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방송인들은 김 전 사장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김 전 사장 조사 시 국정원과의 관계 및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해임된 김재철(오른쪽) 전 MBC 사장. [뉴시스]

연예인·방송인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피해의 원인을 국정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을 두고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한학수 MBC PD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MBC 경영진과 배후에서 조정한 국정원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정원이라는 한 기관의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와대 지시 없이 과연 국정원이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PD는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사장이 저지른 행위는 거의 전체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잔인한 행위이다. 어떻게 기자와 PD 200여명을 쫓아내고 400여명을 징계할 수 있나”며 “저는 이 분들이 책임이 없다는 말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 분들이 반드시 포토라인 앞에 서서 검찰 조사를 받고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승호 전 MBC PD도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저 개인적으로는 MBC PD수첩을 맡아서 진행하다 쫓겨났고, 이해가지 않는 이유로 해고됐다”면서 “그런 과정이 단순히 김재철 같은 방송사 경영진 탓만은 아니라고 항상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국정원이나 그 배후에 있는, 청와대까지 연결된 진실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윗선을 지목했다.

앞서 검찰은 이우환 PD와 정재홍 작가, 김환균 PD 등 방송인을 불러 MB블랙리스트 피해를 조사했다. 또 배우 문성근 씨와 개그맨 김미화 씨, 영화배우 김규리 씨, 김여진 씨 등 연예인도 조사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퇴출 압박을 받은 MB블랙리스트는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명계남·김규리 등 배우 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신해철·김장훈·양희은 등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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