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에서 엇박자를 내면서 제기된 사임설을 일축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NBC와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정책에 관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틸러슨 장관의 협상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표현하면서 외교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이 사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NBC는 이날 틸러슨 장관이 당초 지난 7월 사임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팀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는 NBC에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른 적이 없으며 지난여름 국무장관직을 떠나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날 발언 이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NBC 뉴스는 가짜 뉴스이고 심지어 CNN보다도 정직하지 않다"며 "좋은 뉴스에 불명예스럽고 그들의 시청률이 내려간 것은 당연하다"고 썼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헌신이 여전히 강하다고 확인하면서 NBC의 보도와는 달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유지할 것을 설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NBC의 뉴스는 틸러슨 장관과 펜스 부통령에 의해 완전히 부인됐다"면서 "이것은 가짜 뉴스다. 그들은 미국에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