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미치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는 달리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오히려 이성적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AP/뉴시스> |
CIA 코리아 미션센터 이용석 부국장보는 “김정은의 행동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며 “오랜 기간 체제를 유지하며 평화롭게 죽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한반도 긴장 수위로 전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발발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매체는 북한 관련 정보를 분석 중인 CIA와 외교 및 정부 관계자들은 김정은의 목표를 이해하는 것이 군사 행동을 피할 핵심 단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CIA 아태지역 미션센터 마이클 콜린스 부국장보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는 않겠지만 대립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 체제 유지에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석 부국장보는 “북한은 대치 국면을 발판 삼아 번창해 온 정치적 조직”이라며 “김정은의 장기 목표는 미국과의 일종의 강대국 합의 같은 것을 맺고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북한을 글로벌 무대에 세우길 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콜린스와 이 부국장보는 김정은이 의도적으로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미국 동맹국과의 전쟁을 시작해 자폭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긴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자칫 미국이나 북한 측에서 오판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