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투표 결과로 스페인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관련 펀드에서 3년래 최대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가 조만간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는 시민들 <사진= AP/뉴시스> |
6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 주 사이 스페인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2억29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로, 카탈루냐 독립 투표 결과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90%의 주민들이 독립에 찬성했다는 투표 결과가 전해진 뒤 스페인 증시의 IBEX35 지수는 1만314선에서 가파르게 하락, 주중 9985까지 밀린 뒤 반등 6일 1만185까지 반등했다.
이와 함께 카탈루냐 지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 프리미엄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2020년 만기 카탈루냐 지방채가 지난 주말 2.5% 선에서 3.1% 선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최근 유로화 약세 흐름 역시 독립 투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이 스페인 경제에 얼마나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에 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다만,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됐고 최근 관련 펀드의 자금 썰물과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 상승은 이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날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독립 투표 결과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스페인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라며 “실제 독립 이후 발생할 불확실성이 커다란 악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탈루냐 지역의 영업 비중이 높은 은행주가 공격적인 매도에 시달렸다. 방코 사바델과 카이사 뱅크가 한 주 사이 각각 6%와 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분리 독립으로 인해 카탈루냐 지역의 신용 리스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