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담뱃값 인상 이후 전자담배 용액 수입량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액 수입량을 일반담배로 환산하면 약 1억5282만갑이 늘어난 셈이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구을)이 10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자담배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자 담배 용액 수입량은 약 243톤160억원으로 앞선 3년간(2012년~2014년) 대비 약 152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박영선 의원실> |
특히 올해 8월까지 수입된 니코틴 포함된 전자담배 용액은 약 61톤32억원으로 지난해 22톤19억원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자담배 키트 수입량 역시 담뱃값 인상 후 2017년 8월까지 269톤 256억원으로 인상 전 3년간 대비 96톤113억원 늘었다.
담뱃값 인상 후 늘어난 전자담배 용액 수입량을 일반 담배로 환산한 결과 약 1억 5282만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를 10회 흡입하는데 용액이 약 0.04~0.05g 소진되므로 니코틴 용액 1g을 일반담배 20개비로 환산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담뱃값 인상 정책은 일반 담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 흡연자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만 나타났다"며 "국민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서민들에게만 세금만 더 걷어간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