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미국과 일본, 유럽의 전문가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아 간접흡연의 위험성이 오히려 크다는 경고도 나왔다.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은 10일 국회도서관에 아이코스의 위해성 관련 국제 분석자료의 수집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일본금연학회는 지난해 '새로운 담배에 대한 일본금연학회의 견해' 분석자료를 통해 "아이코스가 건강 위험이 적고 간접흡연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궐련과 마찬가지로 발암 물질 등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코스 <사진=신라면세점> |
이 자료는 특히 "궐련 담배와 달리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간접흡연을 피하지 못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스위스 베른 대학의 레토 어어(Reo Auer) 박사는 아이코스가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휘발성 유기 화합물 (VOCs),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 등 암과 관련된 다양한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자마인터널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의 부 편집장인 미첼 카츠 박사는 "가열식 담배도 발암 물질을 주위에 유출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은 비 흡연자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아이코스의 유해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시행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부터 유해성 검사에 착수했다.
심 의원은 "정부는 소비자가 새로운 담배에 대한 올바른 유해성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해야 하며 유해성을 낮게 표시 광고하는 경우 즉각 제재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이코스는 담배잎을 말아서 만든 것으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