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전자부품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고객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부품 수요가 늘어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전망은 1조8679억원이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듀얼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노트8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 물량의 약 7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갤럭시 노트8이 처음이다.
아울러 MLCC 시장 호황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일본 경쟁사들이 전기차용 MLCC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 탓에 중저가 시장 수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MLCC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재료로, 삼성전기가 애플 아이폰X와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하고 있다.
적자를 내고 있는 기관·패키징(ACI) 사업부는 이번 분기 아이폰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로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665억원, 매출액은 1조7184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애플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되면서 당초 시장 예상은 밑돌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X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3차원(3D) 센서 모듈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두 부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발광다이오드(LED)사업부문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차량용 LED와 자외선(UV) LED 등 고부가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차량용 LED 수주에 성공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내년 상반기 갤럭시S9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는데다 MLCC 시장 역시 호황이 지속돼 삼성전기는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삼성전기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X가 10월에 출시되면서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58억원에 이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스펙 경쟁으로 부품 수요는 높지만 고성능 부품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적"이라며 "부품사들의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