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달러와 금리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올해 강세장을 연출했던 신흥국 채권과 통화가 하락 압박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가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머징마켓 통화 인덱스가 5% 상승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 이른바 프론티어 마켓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채권 발행이 급증한 한편 강세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들썩이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뛴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당초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기댄 결과였다.
BNP 파리바에 따르면 올들어 신흥국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총 15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 금리와 달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될 때 신흥국 투자 자금 유입이 꺾이면서 관련 자산에 충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세르게이 스트리고 이머징마켓 채권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이후 투자 심리와 신흥국 금융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질 때 신흥국 자산을 매입했던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실현 움직임이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금융시장이 표면적으로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달러 약세에 힘입은 상승이었다”고 주장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프론티어 채권시장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금리 인상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관련 국가의 채권 발행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가운데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재정이 취약하거나 통화정책 대응력이 제한적인 국가가 채권 가격 하락은 물론이고 디폴트 상승으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무디스는 주장했다.
타지키스탄 이외에 이집트와 모잠비크, 몽골리아 등이 고위험 국가로 제시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