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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던 인도 증시, 이제는 '주의' 요망

기사등록 : 2017-10-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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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집중으로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개혁도 지지부진
중장기전망 '맑음'..IT·헬스케어·은행·필수소비재 유망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0일 오후 2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2014년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기대감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인도 증시가 최근에는 과열 우려의 대상이 됐다.

한꺼번에 몰려든 투자자들로 가파르게 올라버린 밸류에이션에 더뎌지고 있는 개혁 진전 속도까지 더해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다만 중, 장기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아 투자 기회는 살아 있으며, 롱런 할 수 있는 종목들을 잘 가려내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 “너무 올랐다”

지난 9월 중순 7% 가까이 빠지긴 했지만 인도 증시는 여전히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뭄바이거래소(BSE) 센섹스지수는 연초 대비 19.5%가 올랐고, 달러 기준으로는 24.7%가 뛰었다. 대형주로 구성된 MSCI 인도지수도 달러 기준으로 25.1%가 상승했다.

센섹스지수 5년 추이 <출처=구글>

6일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인도 증시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에게는 당장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 증시의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17.8,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에 달하며, 배당수익률도 1.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인도 전략가 닐칸스 미스라는 "글로벌 성장 분위기와 맞물려 각국 증시들이 역대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인도의 경우 MSCI 세계 지수보다도 16%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주 50명의 주식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 조사에서는 약 60%의 응답자가 인도 증시가 고평가 됐다고 답했다.

바차나 인베스트먼트 담당이사 B.V. 루드라무티도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으며 심지어 외국인 기관투자(FIIS)로부터의 유동성도 이제는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개혁 평가도 “글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블룸버그>

모디 정권이 들어선 지 3년이 지났지만 초반 기대와 달리 개혁 움직임은 다소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매튜스 인도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수닐 아스나니는 “개혁이 기대에 아직 못 미치며 안타깝게도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을 앞서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테니얼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마누 바스카란은 “모디 총리가 성장을 제약하는 핵심적인 대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라며 기업들의 투자지체와 국영은행들의 대출기피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인도가 시행한 고액권 화폐 개혁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회복에 더 오랜 기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로이터 조사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화폐 개혁이 소비 지출과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인도 경기 활동이 계속해서 미진하고 기업 실적도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 중장기 '장밋빛' 전망 유효…톱픽은?

다만 이러한 우려들은 인도 증시에 단기적 리스크가 될 뿐 중,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CS의 미스라는 “인도를 레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상황 정도로 평가하면 좋겠다”며 필요한 구조 개혁이 진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차질이 수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증시에 꾸준히 발을 담근 투자자들이라면 결국에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센섹스지수가 내년 중반에는 3만4000까지 올라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내년 말에는 3만5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스라는 올해는 루피 강세로 IT와 헬스케어 종목이 다소 짓눌렸고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밀렸지만 IT 서비스와 민간은행, 헬스케어 부문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1년 동안 두 부문에서 실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인도 IT기업들의 최대 고객은 미국 금융부문으로 이 곳이 잘 되면 인도 기업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스케어 부문의 경우 미국의 신약 승인이 인도 제약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국내 및 신흥 시장에 집중하는 업체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의 성적도 괜찮을 것이란 관측이다.

모간스탠리도 인도 시장에 주목했는데,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대표는 민간 은행과 필수 소비재 부문이 유망하며 그 중에서도 ICICI은행과 마루티 스즈키가 톱픽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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