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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지속가능펀드 주목…대형주 성과 앞질러"

기사등록 : 2017-10-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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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에 초점
데이터 수요 높아…"장기 투자 활용 효과적"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0일 오후 2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월가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지속가능한 펀드(Sustainable Fund)'가 주목 받고 있어 관심이다.

미국 금융전문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7일자)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시험 조작부터 제약회사 밸리언트의 사취혐의, 신용정보업체 에퀴팍스의 개인정보유출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윤리적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자 경영 건전성과 자본 안전성 유지에 중점을 둔 '지속가능한' 투자가 이목을 끌고 있다.

<자료=배런스>

이른바 ESG 투자라고도 불리는 지속가능한 투자는 무기 제조나 담배 회사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배제하고 투자하는 '사회적책임' 투자보다 한층 심화한 개념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최고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방침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성과 면에서도 ESG펀드가 대형주 펀드보다 시장 수익률을 큰 비율로 웃돌아 이목이 쏠린다. 배런스가 모닝스타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가능성 등급이 '평균 이상(above average)'이거나 '높음(high)'인 미국 대형주 펀드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개 펀드 가운데 37%(작년 25%)인 76개가 지난 12개월 간(지난달 30일까지)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액티브형 미국 대형주 펀드의 비율 28%(작년 12%)보다 높은 것이다.

모닝스타는 환경 사고, 사기, 차별적 행위의 발생 정도 등 100여가지의 ESG 요소를 기준으로 전세계 800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서스테이낼틱스(Sustainalytics)의 데이터를 사용해 3만5500개 펀드(보유 자산 기준)에 지속가능성 점수를 매겼다. S&P500지수펀드의 지속가능성 등급은 '평균'으로 조사됐다.

투자 시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주류적인 방법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투자 회사 및 기관들의 관련 기업 인수 활동이 활발하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ESG 기업을 사들였고, 작년 운용사 이튼반스는 ESG 펀드숍인 캘버트를 인수했다. 올해 모닝스타는 서스테이낼틱스의 지분 40%를 매입했다. 금융정보 제공기관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탄소 및 환경 데이터 분석회사인 트루코스트를 사들였다.

물론 ESG를 행동주의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운용역들이 있는가 하면 ESG 기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매니저들도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면 지속가능성 등급이 '평균 이상'으로 수익률 43.3%를 기록해 배런스 조사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한 CGM포커스는 ESG 기준과 상관없이 펀드를 운용했다.

2위를 기록한 펀드인 뱅가드캐피탈오퍼튜니티를 운용하고 있는 프라임캡 매니지먼트와 관계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뱅가드 관계자 댄 뉴홀은 "높은 지속가능성 등급을 달성하는 것이 매니저들의 목표는 아니다"면서 ESG 기준은 그들이 주식을 선택할 때 하나의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제약사인 바이오젠과 일라이릴리,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ESG를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펀드는 소수에 그친다. 하지만 ESG 데이터를 활용하면 장기 투자를 효과적으로 해 나갈 수 있어 ESG 투자가 하나의 큰 추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업에 내재된 비재무적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거나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G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도 지금은 소수에 그치지만 앞으로 상황은 바뀔 것이라고 배런스는 전망했다. UBS자산운용의 브루노 베르토찌 지속가능 주식 책임자는 ESG 기준은 "그레이엄과 도드 2.0이다"면서 기업 "분석 과정의 연장선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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