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군사 도발을 시사해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을 향해 전쟁의 불을 당겼고,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대화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결전을 치러야 한다"며 "이는 대화가 아니라 화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에서 정신 나간 발언으로 북한을 향해 전쟁의 불을 당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핵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군사 옵션을 거듭 언급했다.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협박할 경우 화염과 분노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풍 전의 고요’와 ‘북핵 해법은 오직 한 가지뿐’이라고 발언해 군사 옵션을 지속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
리 외무상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핵무기가 협상 대상이 되는 어떤 대화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핵전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미국이 괌에 배치해 두고 있던 전투기 B-1B를 한반도 상공에 기습 출격시킨 것도 무력 충돌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미군은 김정은과 대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주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