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허인 평행이론?...시련딛고 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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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영업그룹 대표, 부행장)의 절묘한 우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회장과 허 부행장은 모두 KB국민은행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로 좌천을 겪었던 공통점이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과 허 내정자는 KB금융에서 소수파로 분류된다. 허 내정자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KB국민은행에 흡수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현재 KB국민은행에 장기신용은행 출신은 거의 남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출신이냐, 주택은행 출신이냐로 임원 수를 비교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장기신용은행 출신 은행장이 탄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허 부행장의 수장 취임을 윤 회장과 겹쳐보는 시각도 있다. 윤 회장 역시 극적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상고 출신인 그는 외환은행에서 시작해 KB국민은행으로 옮겨왔고, 회장이 되기까지 두 번의 퇴사와 세 번의 입사를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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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과 허 부행장은 좌천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서 허 부행장을 잘 아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소신 있는 성격’이라고 평가한다. 어려운 자리에서도 해야할 말은 과감히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이 때문에 좌천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당시 KB국민은행은 빠르게 추적하는 신한은행을 따돌리기 위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레이존(회색지대) 여신 확대를 결정했다. 당시 대기업영업 부장이던 허 부행장은 홀로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위험 부담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경영진에 밉보인 허 부행장은 때 아닌 인사이동 대상이 됐다.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지점장으로 발령이 난 것. 사실상 좌천이었다.

결과적으로 3년 뒤인 2008년 그레이존 여신은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부실을 불러오는 원인이 됐다. 매년 1조원씩 상각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도 신한은행에 빼앗겼다.

윤 회장 역시 2002년 KB국민은행 재무본부장으로 입사해 부행장 등을 맡았지만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이 정부의 압력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퇴사해야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6년 뒤 KB국민은행에 다시 입사했지만 그를 영입한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2013년 물러나면서 함께 짐을 쌌다. 그런 윤 회장이 금의환향한 것은 이듬해 'KB사태'로 공석이 된 회장직에 내부 출신을 뽑아야한다는 여론이 나왔을 때다.

윤 회장과 허 부행장이 모두 좌천, 퇴직 등의 겪은 이후에 수장으로 자리하게 된 셈이다.

KB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윤 회장 이전 KB국민은행 근무 당시 허 부행장과 별 다른 인연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그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허 부행장을 중용했고 그의 능력과 신망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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