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9월 기점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오르는 시기는 끝났다. 이젠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13일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IPS본부 투자자산전략부 팀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4분기 투자전략으로 ▲채권보다 주식 ▲미국보다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달 20일 통화정책을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4조5000억원달러(5078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이달부터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10여년 만에 대규모 자산 축소 작업이 시작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규모도 덩달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김 팀장은 이들 선진국 통화정책의 긴축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앞으로는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 요인이던 선진국 통화정책과 북한리스크가 상당 부분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식과 채권이 모두 오르는 시기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끝났고, 앞으로는 채권은 줄이되 주식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미 채권 가격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8월 1.0%, 1.7%이던 선진채권과 신흥채권 가격은 9월엔 각각 -0.6%, -0.5%로 떨어졌다.
신흥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선진국과 달리 금리인하 정책과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이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세안은 8월 -0.2%에서 9월엔 0.6%로 올라섰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등은 경기회복 모멘텀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관망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국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지금 매수하기엔 가격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선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연말까지 완만한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실적 증가 속도 둔화, ECB 회의 등 변수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런 변동성 국면에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조정을 받을 때마다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내주나 해외주 모두 IT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김 팀장은 "현재 코스피와 나스닥, S&P, 다우지수 등이 신고가를 경신중이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속도는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