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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쿠르드 군 유전지대 놓고 충돌… 국제유가 급등(상보)

기사등록 : 2017-10-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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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쿠크 유전 지대는 잠재적 '화약고'
OPEC 2위 산유국, 유가에 직접 영향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 15일(이라크 현지시간) 밤 키르쿠크 북부의 유전 지대를 장악하기 위해 쿠르드자치정부(KRG)군의 장악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정부군과 쿠르드측 간 교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 국영 매체는 이라크의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이라크 군에 시아파 민병대 민중동원군과 협력해 키르쿠크 지역의 유전과 공항을 탈환토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군 연합은 키르쿠크 남부 타자에서 진격을 시작, 키르쿠크 남쪽에서 쿠르드군과 서로 포격을 가하며 전투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대의 이라크 군 차량이 폭발했으며 수 많은 부상자가 키르쿠크의 종합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이 폭발했을 당시, 이라크 군은 '제르다글루(Jerdaglu)'라는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폭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가장 오래된 유전 지역인 키르쿠크는 최근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간의 잠재적인 '화약고'로 불려왔던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의 충돌은 중앙정부와 KRG 간 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뒤 일어났다.

지난달 25일 쿠르드 자치정부는 분리 독립 투표를 강행했다. 투표율 90%를 기록한 가운데 92%가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라크 정부는 독립 투표 무효화를 요구하며 쿠르드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지난 주말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이번 다툼으로 이 지역의 생산이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상승했다. 오후 2시 35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1% 오른 배럴당 57.74달러를 기록 중이다.

남부 유전에서 하루 평균 최대 44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두 번째로 큰 생산국이다. OPEC 총 생산의 약 14%를 담당하는 만큼 이라크 지역의 분쟁은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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