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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매니저 전력 베팅에 거래량 '뚝' 의미는

기사등록 : 2017-10-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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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 축소와 동시에 거래량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비중을 급속하게 축소, 주식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가 2만3000선을 돌파, 주가 고점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월가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이와 함께 올들어 뉴욕증시의 손바뀜이 대폭 줄어들어 주목된다. 거래량 급감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을 반영한 것으로, 현금 비중 축소와 상반되는 신호에 해당한다.

1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10월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현금 비중이 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에서 1.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뿐만 아니라 2015년 5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주가가 연이어 고점을 높이자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7일 장중 2만3000선을 넘은 뒤 18일 종가 기준으로 새로운 마디 지수에 안착했다. S&P500 지수 역시 올들어 무려 47차례에 걸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현금 비중 하락은 낙관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다. 이와 함께 현금 비중 상승은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심리를 나타내고, 하락은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최근 현금 비중 하락이 위험 신호는 아니라고 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수치가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치인 4.5%를 웃돌기 때문.

시장 과열과 주가 급락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려면 현금 비중이 4.2%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가파른 현금 비중 축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매도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당장 추세적인 조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사이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0월 일평균 거래 규모는 연초 이후 평균치에 비해 12% 가량 감소했다. 또 지난해 평균치보다 22% 급감했다.

거래량과 함께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20년래 최저치로 밀린 상황이다.

렌디 프레드릭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 트레이딩 부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주식을 매입했고,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어 매도해야 할 이유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S&P500 지수는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8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16.9배에서 상당폭 오른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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