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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전 건설재개] 원전업계 "정책 불확실성 여전..투자 부담"

기사등록 : 2017-10-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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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등 원전업계 '안도'…향후 에너지믹스 관련 국민논의 필요

[뉴스핌=정탁윤 기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 재개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 원자력에너지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공사에 참여중인 두산중공업과 삼성물산, 한화건설 등 기업들도 이번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원자력 발전 축소 권고로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측은 20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향후 공사 재개와 관련해서는 발주처와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인 설비 시공 주관사인 삼성물산도 "오는 24일 국무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발주처와 협의해 공사 일정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건설을 주관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정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24일 국무회의 결정을 봐야겠지만, 정부에서 ‘건설 재개’ 공문이 오면 우선 협력사에 건설 재개 상황을 알리고, 일시 중단에 따라 연장된 기간에 맞게 계약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별개로 향후 원전 정책 방향과 관련 축소를 권고한 만큼 관련 대책을 만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또 해외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도 중요해졌다.

김지형 신고리 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날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향후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과 관련, 53.2%의 비율로 '축소' 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업계는 중장기 측면에서 원전 기술을 유지 및 발전시킬수 있는 생존 방안과 원전 폐쇄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도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재개 결정 여부와 탈원전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신한울 원전 3ㆍ4호기, 천지 원전 1ㆍ2호기 등 국내 다른 원자력 발전소 공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탈원전 및 탈석탄화력 기조와 맞물려 현재 계획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여부 역시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

한 에너지 대기업 관계자는 "오늘 발표로 일단 큰 틀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탈원전 정책 방향은 계속 유지 될 것 같다"며 "기업들 입장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과감한 투자나 의사결정을 할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그 부분이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은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원전 수출 업체들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5년까지 계획된 신규 원전은 총 27개국에 8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안은 원자력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기보다는 공사를 중단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이 더 부각된 조사였던 것 같다"며 "이제 향후 영역을 넓혀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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