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후폭풍이 거세다. 채권시장이 연이틀 힘없이 무너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1%에 육박하자 시장에서는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반영한 레벨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8.2bp 상승한 2.08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4.2bp 오른 2.471%에 마쳤다.
국채선물 3년물은 전장 대비 24틱 내린 108.29, 10년물 국채선물은 36틱 하락한 122.38을 기록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의 상승 여파로 오전 중반부터 힘없이 밀렸다. 오후 들어 다시 가격을 회복하는가 싶었으나 장 막판 다시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큰 폭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전날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한데다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잡으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취약해졌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11월 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상태에서 적정금리 레벨을 찾고 있는데, 현재 수준만 놓고 보면 이미 2회 인상은 반영한 상황"이라며 "여기서 더 금리가 더 올라가는 것은 과하다고들 보면서도 물려있는 기관이 많은 데다가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곳이 없다 보니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인상을 가정할 때, 내년에만 인상이 2번이냐 3번이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 같다"며 "내년 중 기준금리가 2%(3번 인상)까지 인상될 수도 있다고 보는 쪽에서 부담을 느끼고 손절을 내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