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기대가 상승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포함한 일부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투자자들은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이와 함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이 가까워지면서 월가 트레이더들은 채권부터 금까지 주요 자산의 시나리오를 설정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5.59포인트(0.71%) 오른 2만3328.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11포인트(0.51%) 상승하며 2575.2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3.99포인트(0.36%) 뛴 6629.05에 마감했다.
미국 상원이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따라 세제개혁안의 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의견이 확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해 법인세 인하로 인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섹터가 특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법인세가 현행 35%에서 20%로 인하될 경우 기업 수익성이 크게 강화되는 한편 가계 소득 증가 효과를 내 민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정책자와 투자자는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상 최고치로 인한 피로감을 드러냈던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강한 모멘텀을 과시했다.
보스톤 프라이빗의 톰 앤더슨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가 상당 기간 5% 조정 없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하지만 주가는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런 카바노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각종 악재에 내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세금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이 내성이 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전략가 역시 “상원의 예산안 통과로 인해 공화당의 연내 혹은 내년 초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년 대비 0.7% 증가한 539만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530만건을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GE의 급등락이 두드러졌다.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다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라 장 초반 GE는 9% 가량 급락했으나 마감을 앞으로 1% 이내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P&G는 3분기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4% 급락했고, 하니웰 인터내셔널은 매출 호조에 힘입어 1% 선에서 상승했다.
페이팔도 실적 호조에 5% 이상 랠리했고, 신발 업체 스케처스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40% 이상 폭등했다.
금융주는 세금 인하 기대에 상승했다. JP모간이 1.4% 상승했고 씨티그룹이 1% 가까이 오르는 등 금융주로 구성된 SPDR 상장지수펀드(ETF)가 1% 선에서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