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중의원 선거 압승 소식에 최근 21년래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던 일본 증시가 또 한 번 탄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가 지난 1996년 버블 붕괴 후 기록했던 최고치인 2만2666엔선을 뚫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5년간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중의원 선거 중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국에서 진행된 제48회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이 각각 260석, 27석을 얻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아베노믹스의 주축인 대규모 양적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도 가속화되는 등 정책적 연속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코자산운용의 가미야마 나오키 수석 전략가는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이 이기면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더 안정되고 있다"며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경 환시에서는 엔화 값이 3개월 만에 최저로 급락했다. 지난 한 주 달러당 112엔에서 113엔까지 급등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새벽 추가로 상승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8시 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7% 상승한 113.83엔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차익실현이 나타날 경우 엔화 가치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다카시마 오사무는 "닛케이지수가 이번주 초에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경우, 엔화 값이 달러대비 112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이치가와 시니치는 "아베노믹스는 거의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앞으로도 증시를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을 이끌 동력은 미국의 세제개혁과 경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도 증시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을 비롯해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연준 전 이사, 콘 위원장,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테일러 교수와 같은 매파 인사를 선택할 경우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