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베네수엘라의 국영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가 '치명적인 유혹'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기를 불과 1일주 앞두고 있지만, 이들 회사가 이자지급을 미루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해 고위험의 단기 차익기회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주 국영 석유회사(PDVSA)와 전기회사(EDC)의 미지급 이자규모는 5억86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다음 달까지 만기도래하는 2억달러 규모의 PDVSA 회사채는 '고수익-고위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베네수엘라의 잔여만기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PDVSA 회사채 가격이 폭락해 10% 이상의 수익 기회가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채 부도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금 상환은 30%수준에 그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출처: 블룸버그> |
10월27일과 11월 2일 각각 만기도래하는 PDVSA의 회사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상환도래 금액은 원리금기준으로 각각 8억4100만달러와 12억달러 규모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국영기업 PDVSA와 EDC의 미지급 이자규모는 이미 6억달러 가까이로 늘어났다. 앞서 10월에 미지금이자 3억5000만달러가 발생한 것에 이어 지난주에 또 이자 2억360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원금상환을 위해 이자지급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 이자지급은 유예기간이 있지만 원금상환은 유예기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이 급락한 PDVSA회사채에 대한 구미가 당기면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높아지는 양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카라카스캐피탈마켓의 상무이사 루스 달란은 "회사채 투자자들이 샴페인을 마실지 아니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