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인천 영종도의 자립형사립고인 인천 하늘고등학교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사, 정부 직원 자녀들의 특례입학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지역사회 공헌 명목으로 하늘고에 지원하는 매년 20억원이 넘는 돈이 사회 공헌이 아닌 공사 직원 및 정부 공무원 복지에 사용한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화성을)은 이날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종사자 전형에서 낮은 경쟁률과 특혜가 올해도 그대로 지속됐다.
국회는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2017년 하늘고 입학전형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정원 225명 중 90명을 별도로 선발하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의 경쟁률은 1.07대 1로, 2016년 1.03대 1, 2015년 1.05대 1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각각 25명만을 선발하는 인천지역 전형과 전국 전형은 각각 6.28대 1과 8.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료=이원욱 의원실> |
구체적인 합격자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 특별 전형 대상자는 대부분 인천공항공사 자녀와 대한항공·아시아나와 같은 대형항공사 자녀, 그리고 공항에 근무하는 국토부·법무부를 비롯한 정부기관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3년간 하늘고에 입학한 전체 학생 654명 가운데 207명(31.7%)이 이들 인천공항공사, 정부기관, 항공사 자녀로 집계됐다. 정부기관의 경우 국토부,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 농림부(농림축산검역본부) 순이었고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녀가 8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개교한 하늘고는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으로 전국 자사고 랭킹 9위까지 오른 신흥 명문고다. 인천공항공사가 막대한 수입을 바탕으로 매년 1년 등록금 수입(34.8억원)의 70%에 이르는 20억원 이상을 지원한 까닭이다. 공사는 그간 하늘고에 사회공헌 명목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하늘고는 비록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학교이기는 하나 국제항공수요 독점으로 얻은 엄청난 수익을 공사 직원들과 대형 항공사, 공무원 자녀들이 특례 입학하고 있는데 막대한 지원금까지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거의 1대1이나 다름없는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을 축소하고 전국 전형과 인천 전형을 확대해야 사회공헌 명목으로 집행하는 지원금이 더 많은 지역과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