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최주은 기자] 24일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 선임을 위한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노동조합은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사퇴와 이사장 선임절차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면접 현장인 여의도 콘래드호텔 보드룸(6층)에서 피켓시위를 했다.
거래소 노조가 차기 이사장 면접 현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최주은 기자> |
노조측은 이날 오전 취재협조를 요청한 자료에서 후추위 위원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 그동안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위원명단, 구체적인 심사기준/절차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여 왔다"면서 "후보추천위원은 현재 거래소 현직 사외이사 중 김시열(위원장 추정), 심인숙, 박중문, 권원순, 유창수 이사인 것으로 추정되며, 금융투자협회 김철배 전무가 거의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또 다른 후보추천위원들은 금융투자협회 추천 1인, 상장회사협의회 추천 1인(코스피상장법인 대표), 코스닥협의회 추천 1인(코스닥상장법인 대표) 등이다. 후추위 위원중 심인숙 교수는 이날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 속속 도착한 후추위 위원들은 대부분 기자의 질문에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에 있던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김시열, 심인숙 등은 작년에 정찬우 이사장을 추천해놓고 1년뒤 (이사장이) 바뀌었는데, 책임도 안지고 또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4년 동안 규정 하나 바뀐 게 없다.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을 위촉하는 것이고 알고보면 커넥션이 있지 않겠는가. 누구를 추천하는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 기준수립-->공개-->공모 형식이면 조작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추위는 정지원 현 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추천된 인사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거래소 안팎에선 정지원 사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된 뒤 주총에서 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최방길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 새로운 거래소로 변신해야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정지원 사장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냐. 면접을 어떻게 봤냐.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기자들에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고만 짧게 답한뒤 호텔로비를 빠져나갔다.
거래소측은 이날 오후 면접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복수의 후보를 올리는 것도 규정상 가능하지만 기존 관례를 감안할 때 한명의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가 면접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최주은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