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최대 실적 행진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향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도 수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경영총괄 사장은 "4분기에도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역시 AI 기능과 새로운 센서 채용이 늘면서 이를 원활히 수행시키는 D램 채용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4분기 D램 수요 증가율을 한 자릿수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이 전체 수요를 이끌며 10% 후반대를 예상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4분기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D램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 부족과 차세대 3D 낸드플래시 제품들의 제한적 공급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관련 장비 구축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M14 2층은 50% 정도 완공돼 낸드플래시가 생산되고 있고 나머지 50%는 12월 초 완공 이후 장비가 들어올 것"이라며 "4분기 중반까지는 M14 상층부에 대한 장비 구축이 완전히 끝나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품 운영 측면에선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고용량 및 고성능 제품의 적기 출시를 통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D램은 차세대 10나노급 제품을 계획대로 4분기부터 양산하고 HBM2 제품도 4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4분기부터 양산하는 72단 제품을 통해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SSD 시장에 대응한다. 특히 기존 256Gb 제품에 이어 성공적으로 개발한 512Gb 제품을 곧 양산해 내년부터는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며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매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쓰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9조2553억원에 달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D램 출하량 증가는 20% 초중반 수준을 점쳤다. 김석 D램마케팅그룹장(상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가격 상승 부담으로 탑재가 줄 수 있지만 중저가 라인업은 고사양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 서버향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올해보다 조금 높은 30% 중후반 정도로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의 운영 시스템 자체가 무거워지는 한편 고사양 사진과 비디오를 저장하려는 고객 수요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3조7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1000억원으로 90.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