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동부대우전자를 제외한 동부그룹 전 계열사들이 46년 만에 'DB'로 사명을 바꾼다.
동부그룹(왼쪽)CI와 새 이름 DB그룹 CI <사진=동부> |
27일 (주)동부와 동부하이텍은 각각 서울 강남구 동부삼성빌딩과 동부금융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대한 안건을 처리했다. (주)동부는 DB Inc.로, 동부하이텍은 DB하이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새 이름인 DB는 'Dream Big'의 약어다.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주황색과 녹색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을, 청색은 미래를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명 변경 작업을 시작,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새 이미지를 활용한 TV광고도 시작했다.
동부그룹은 내달 1일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열고 DB그룹으로 새출발한다. 김준기 전 동부 회장이 1971년 동부고속운수(현 동부익스프레스)를 설립하면서 동부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지 46년 만이다.
김 회장은 1970년대 국내 다른 건설사보다 먼저 중동 진출을 결단해 그룹을 급격히 성장시켰다. 이후 철강, 화학, 물류, 금융, 반도체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건설·철강 경기 침체로 계열사를 매각하고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쇠락도 맛봤다.
이 때문에 동부그룹 내에선 수년전부터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 주력 계열사들이 분리돼 그룹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동부 브랜드 사용 권한을 가진 동부건설이 사모펀드(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되면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상표권 사용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동부대우전자는 매각을 추진 중이어서 사명 변경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각이 끝나기 전까지는 DB그룹 하에 있지만 옛 이름을 그대로 쓰게 된다. 내년 이후에나 사명 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사명 변경을 마쳤다. ▲동부화재→DB손보 ▲동부생명→DB생명 ▲동부증권→DB금융투자 ▲동부라이텍→DB라이텍으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