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주요 저항선인 2.4% 초반선을 돌파하자 국채 시장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2.6%에 도달하면 매수하라는 권고를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2.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461%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장중 2.4%를 돌파하며 2.42%로 마감한 데 이어 25일에도 2.45%로 상승하며 오름세(국채 가격 하락)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신(新) 채권왕 제프리 건드라크는 금리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4%를 돌파하자 국채 시장이 '진실의 순간(the moment of truth, 중대 고비)'를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강세를 지속해온 국채 시장이 본격 약세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그러나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약세장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들이 높은 금리를 정당화할 만큼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률은 부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부의 감세 정책 추진도 부진하기만 하다.
따라서 강세론자들은 10년물 금리가 올라봐야 올해 최고치인 2.62%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2.6% 부근까지 도달했을 경우 이를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 자산운용 부문의 개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책임자는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이든 간에 금리가 2.6%에 도달하면 매수 기회로 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매도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츠의 분석가들은 상대강도지수(RSI)로 분석해 봤을 때 이번주 미 국채 시장이 과매도 국면에 근접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매도 모멘텀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금리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채권분석가들은 "우리는 RSI가 극단적인 수준에 있을 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2.5%~2.6%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금리 수준이라고 조언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올해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