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이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출처=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중으로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차기 의장으로) 아주 특별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번 주 중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의장직을 훌륭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을 지명할 것”이며 “모두가 상당히 감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언론 매체들은 정확한 발표 날짜는 불확실하지만 연준이 이번 주 화요일(10월31일)과 수요일(11월1일) 정책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11월3일) 오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지명자 발표는 목요일(11월2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칼라일 그룹 투자은행가로 일했던 파월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다면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지 않는 연준 의장이 된다.
재닛 옐런 현 의장과 함께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을 지지해 온 인물인 만큼 그가 선출될 경우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금융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다만 금융 시장 규제에 관해서는 옐런보다 완화 쪽으로 더 기울어 있어 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도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이 이뤄지면 해당 후보는 미 의회 인준을 거쳐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초 취임하게 된다. 한편 옐런의 경우 연임하지 못한 첫 연준 의장으로 남게 된다.
한편, 그 동안 차기 연준 의장 하마평에는 파월 외에도 존 테일러, 케빈 워시, 재닛 옐런, 게리 콘, 닐 캐시카리 등 6명이 주로 거론되었으며, 최근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파월과 테일러 두 사람이 꼽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