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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채권시장 전문가 13명 중 11명(84.6%)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고 연말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유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인상, 내년에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말 기준금리는 연 2%가 될 거라는 얘기다.
뉴스핌이 지난 27일 채권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84.6%)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2명만이 올해 중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근거로 견조한 성장률 확인(11명)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 금리인상(6명), 가계부채 관리(4명), 부동산 시장 안정(3)이 뒤따랐다(복수응답 가능).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 요건으로 재차 언급했던 물가와 성장 견조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 3% 성장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12월 금리인상도 한은의 11월 금리인상 명분을 받쳐준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금통위 직후 “금융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고 본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당일 금통위 본회의에선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어 25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
또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한은은 부담감을 갖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인상 카드를 꺼낼 때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 7월 의사록에서부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 금통위원은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거시건전성정책의 강화를 통해 가계부채 관련 위험을 안정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간절한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이미 11월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건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횟수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올 연말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에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추이를 지켜본 후 내년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며 “장기간 완화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조정, 원리금상환 부담 등을 고려해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2.15% 대에서 머물고 있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말께 2.04~2.14% 범위에 들 것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전망했다. 은행 채권딜러는 “투심이 약해진 상황에서 변동성마저 확대돼 금리가 11월 금통위까진 시장금리가 오르겠지만 금통위 재료를 소화하고 난 후부터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때부터 연말까지는 차기 연준의장 결정에 대한 우려로 연말까지 소폭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