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한국감정원 원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한 국토교통부 소관 공기업, 공공기관들 수장이 지난해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토부 소관 공기업, 공공기관 임직원들도 수백~수천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최근 5년간 국토부 소관 공기업, 공공기관들의 총 부채는 1조66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양천갑)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국토부 소관 23개 공기업,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은 2조7863억원 성과급으로 받았다.
같은 기간 국토부 소관 23개 공기업, 공공기관의 총 부채는 212조7497억원에서 214조4111억원으로 1조6614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016년말 기준 이들의 총 부채 214조4111억원 가운데 금융부채는 177조7195억원으로 지난해에만 이자비용으로 총 5조8271억원을 지출했다.
1일 이자비용만 159억원을 부담하고 있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황희 의원은 지적했다.
이같은 재무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성과급은 지급됐다.
지난해 한국감정원 원장은 1억21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아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억1800만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1억10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각각 1억800만원을 성과급으로 챙겼다.
국토부 소관 공기업,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임직원이 지급받은 성과급 총액은 2352억원이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은 1032억원, 한국수자원공사는 933억원, 한국도로공사는 863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받았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임직원 성과급은 363억원, 한국감정원은 150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04억원이었다.
황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 공공기관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나눠먹기 관행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사업성이 없는 묻지마식 투자와 방만경영이 원인인 만큼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료=황희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