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KT(회장 황창규)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줄었다. 요금할인율 상향(20%→25%)에 따른 실적 감소 영향은 4분기부터 본격 적용된다. 연이은 실적 악재를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 등 신사업 강화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영업수익)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 당기순이익 2026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다.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등이 늘어나며 전년비 2% 증가한 6777억원을 집행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23.6% 늘어난 5921억원을 기록했다. 관련법 개정에 따른 방송통신발전기금도 16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80억원 늘었다.
서비스별로는 무선매출이 전년비 3.6% 감소한 1조8166억을 기록했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3분기 무선가입자는 1979만5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27만4000명이 늘어났으며 LTE 보급률은 76.7%를 기록, 직전 분기보다 0.5%p 증가했다.
KT 2017년 3분기 실적표. <자료=KT> |
유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한 1조2180억원이다. 유선전화 매출(별도기준)이 10.5% 줄어들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9% 늘었으며 가입자 역시 연내 목표였던 기가 인터넷 가입자 350만명 돌파를 9월에 조기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6만9000명 증가한 870만8000명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15.8% 증가한 572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가입자 30만을 돌파한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가 KT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며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가지니는 음성인식 대화 기술이 개선되고 금융, 쇼핑 등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이용자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성장에 기여한 AI 기술을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 이용비중이 커지고 중국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비 0.9% 증가한 87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4.9% 성장한 5662억원을 달성했다.
신광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와 같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