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등 상위그룹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말 현재 지주회사는 193개로 전년(162개)대비 31개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일반지주회사가 전년동기(152개)대비 31개 늘었고 금융지주회사는 10개로 변동이 없었다.
대기업집단은 30개(41개사)로 지난해 13개(20개사)대비 17개 집단(21개사)이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의 경우에도 16개 집단(25개사)으로 지난해 13개(20개사)대비 3개 집단(5개사)가 증가했다.
10대그룹 중에는 삼성과 현대차, 한화, 포스코 4곳이 아직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이번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은 22개로 지난해 8개보다 14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경우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경우가 11개로 전년(8개)대비 3개 늘었다. 지주회사가 신설된 집단은 넥슨, SM, 현대중공업, 효성 4곳이고, 제외된 집단은 롯데 1곳이다.
193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손자‧증손회사 수는 각각 4.8개, 4.8개, 0.6개로 전년(자 4.9개, 손자 5.0개, 증손 0.5개)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22개 집단, 31개사)의 평균 자·손자·증손회사 수는 각각 7.5개, 11.9개, 1.9개로 전년(자 8.8개, 손자 15.4개, 증손 1.8개)대비 감소했다.
지주·자회사의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74.3%(상장 40.4%, 비상장 84.2%), 78.2% (상장 43.6%, 비상장 79.9%)로, 법상 규제 수준* 보다 2배 이상 높게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이 다소 부진하지만 지배력 확대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창욱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의 소유구조 및 출자구조의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채비율, 자·손자회자 지분율 등도 규제요건을 넉넉하게 충족하고 있어 지배력 확대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