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신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신남방정책'을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남방정책'과 '한·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남방정책'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존 및 번영에 우호적인 평화·협력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 중 하나다. 특히, 아세안과는 수요에 기반한 실질 협력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주변 4강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강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신남방정책 추진'을 천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100대 국정과제 정책콘서트'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8일 저녁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다. 이어 9일에는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오후에 위도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방산·인프라, 경제·통상 및 실질 협력 증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 등 지역·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15일까지 베트남, 필리핀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상과 소그룹을 이뤄 역내 경제통합과 포용성장, APEC 미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APEC 리트리트 세션에 참석해 '사람중심 지속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APEC 차원의 포용성과 혁신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APEC 기간 중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이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 즉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먼저, 13일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면담이 잡혀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4일 오후에는 EAS에 참석한다. EAS는 동아시아 지역의 거의 모든 정상들이 참석하는 포럼으로서 북핵 문제 등 우리 관심 사안 및 지역 정세와 비전통적 안보 위협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을 통해 마련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 모멘텀을 이어 가는 동시에,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신북방정책에 이은 신남방정책 차원의 대(對)아세안 정책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번영의 축을 완성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순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