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신화 바통을 이어 나가는 선후배 3인방(권오현·김기남·진교영) 모두 기술 개발 공로로 최고 명예의 상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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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 펠로우' 출신이다. 삼성 펠로우는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기술인력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명예직으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선발했다.
삼성 펠로우는 본인 이름의 단독 연구실과 10억원이 넘는 연구비, 각종 학회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받았다. 한해 1~2명이 선정되거나 대상자가 없을 경우 선정하지 않아 '삼성 노벨상'이라고도 불렸다.
권오현 회장의 후임으로 삼성전자의 부품부문을 총괄하게 된 김기남 사장은 지난 2003년 상무 시절 1기가 디램부터 4기가 D램까지 세계 최초 반도체 기술을 선도한 공로로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다.
올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진교영 사장은 2011년 전무 시절 80·60·30·20나노 D램을 세계 최초로 상품화해 삼성 펠로우가 됐다.
삼성전자 DS부분장에서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한 권오현 회장은 삼성 펠로우가 도입되기 전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두번 받았다.
1987년 그는 입사 2년만에 4메가 D램을 개발해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도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같은 상을 또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연구원 출신 임원들이 인사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연구개발(R&D)과 기술 중심주의인 삼성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 펠로우와 비슷한 취지의 '마스터' 제도를 2009년부터 실시해왔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올해 마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마스터 제도는 연구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때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해당 분야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는 연구원이라도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면 회사 조직을 이끄는 관리 업무를 맡았고 자연스레 연구에 매진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를 해결하고 연구원들을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