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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범죄도시' 김성규 "분량 나눠준 윤계상, 덕분에 더 돋보였죠"

기사등록 : 2017-1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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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극장가 역사를 새로쓴 영화 ‘범죄도시’가 지난 1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1일까지 누적관객수는 605만7166명. 이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기세라면 ‘아저씨’(617만)을 넘어 3위까지도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의 흥행 요인은 너무도 많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나 배우들의 열연이다. 실제 개봉 당시 영화는 “연기 구멍이 없는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그도 그럴 것이 기획 단계부터 리얼함을 우선에 둔 ‘범죄도시’는 연기력과 절실함을 갖춘 배우들을 찾기 위해 1000명이 넘는 배우와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적역의 배우들을 찾아냈고, 이들과 함께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배우 김성규(31). 그가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극중 김성규는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윤계상)의 패거리 양태를 연기했다. 양태는 악랄한 보스 장첸, 위성락(진선규)과 함께 살인, 폭행 등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인물이다.

“우선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사실 전 영화가 처음이라 600만이라는 숫자 자체가 생소하죠.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때는 마음이 편안했고, 300만이 되고 나서는 신기한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그 후로는 놀란 걸 넘어섰죠(웃음).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모두 관객들 덕분이니까요.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 번 관람도 해주시고요. 무대 인사 다닐 때도 얼떨떨하고 호응해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언급했듯 시작은 오디션이었다. 두 차례의 오디션 후 강윤성 감독이 그에게 양태를 맡겼다. 김성규는 그때부터 차근차근 양태를 준비했다. 당초 디테일한 설정이 없던 양태는 그렇게 김성규로 하여금 입체적인 인물로 살아났다. 때로는 광기 어린 눈빛을, 때로는 순진무구한 미소를 품은 캐릭터로. 

“꽃제비 관련 기사를 보면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양태를 살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인물로 설정했죠. 장첸에게 쓸모없어지면 안된다는,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려고 했고요. 특별한 드라마가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눈빛이나 자세도 많이 고민했죠. 개인적으로는 아이 같은 면을 가지고 싶었어요. 동물적이면서 단순한 느낌이랄까요. 또 어딘가 날카롭고 배고픔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4~5kg 정도 살도 뺐죠.”

리얼한 연변 대사와 고난도 액션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극중 김성규는 조선족이라는 설정상 모든 대사를 연변 사투리(때때로 중국어)로 소화한다. 또한 골목길, 중국집, 노래방, 폐차장 등에서는 위험천만한 액션도 보여준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양태를 열연한 배우 김성규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아무래도 연변말은 제가 낯선 배우라 더 진짜처럼 들렸을 거예요. 물론 연습도 많이 했죠. 경찰서에서 위성락 통역해주던 친구 기억나세요? 그 친구가 저희 선생님이세요(웃음). 어쩌다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현장에 계속 있으면 많이 도와줬죠. 평소에는 관련 콘텐츠를 들으면서 뉘앙스를 익혔고요. 액션 경우에는 액션 스쿨에서 열심히 배웠어요. 아주 혹독하게 가르쳐주셨죠(웃음). 워낙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칭찬도 많이 해줘서 재밌게 했어요.”

이토록 열심히 준비했지만, 불안할 때도 많았다. 처음이라서.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했고 무대 경험도 있으나 영화는 처음이었다. 모든 게 낯설었고, 모든 게 새로웠다. 그때마다 힘이 돼준 건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었다. 특히 장첸파로 호흡을 맞춘 윤계상과 진선규는 그에게 더없이 고마운 존재들이다. 

“호흡은 사전에 만나서 연습하고 대화한 게 구축된 듯해요. 물론 설정한 부분도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형들과 어울린 시간과 거기서 나온 관계가 큰 영향을 줬죠. 계상이 형은 또 본인 부분을 많이 나눠줬어요. 그게 장첸에게도 좋고 양태와 위성락도 더 잘 보일 거라고 했죠. 덕분에 더 돋보일 수 있었어요. 영화 전체를 봐도 형 선택이 옳았고요. 형들 덕분에 전 잘 해나갈 수 있었어요. 먼저 다가와 주고 믿어줬거든요. 경험, 경력,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동료로서 절 대해줬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이 작품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죠.”

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답게 이미 차기작도 결정됐다. 영화 ‘끝까지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시그널’ ‘싸인’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쓴 넷플릭스 6부작 조선 좀비물 ‘킹덤’에 캐스팅된 것. 극중 김성규는 선도 악도 아닌 미스터리한 인물 영신 역을 맡아 또 한 번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범죄도시’ VIP 시사회 전날 바로 감독님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께서 ‘범죄도시’ 잘 봤다고 좋은 분위기로 시작해줘서 자신감 있게 했죠. 하지만 큰 기대는 안했어요. 저랑은 상반되는 캐릭터였는데 준비 기간이 하루 정도밖에 안됐거든요. 근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자유 연기까지 보시고 다른 역할을 시켜주셨죠. 워낙 좋은 역할이라 기대돼요. 새로운 모습이요? 볼 수 있으실 거예요. 말도 타고 이번에는 헤어스타일도 길거든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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