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측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 당기순이익 793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매출은 무선 가입 고객 증가 및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주요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4.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감가상각비 상승 영향으로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로 146.2%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시장 경쟁 대응으로 수수료가 증가하며 전년비 10.8% 늘어난 7676억원을 기록했다.
또 신규 주파수망 구축과 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지출이 5.3% 늘어난 5567억원을 넘어선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 고객은 3015만6000명으로 전분기 대비 16만3000명 늘었으며 이 중 LTE 고객은 31만1000명 증가한 2256만7000명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74.8% 수준이다.
SK텔레콤 2017년 3분기 실적표. <자료=SK텔레콤> |
이런 가운데 주요 자회사 실적은 개선세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1만7000명 늘어난 428만7000명을 기록하고 유료 콘텐츠 판매 역시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매출 7602억원을 달성했다. 모바일 미디어플랫폼 옥수수 가입자도 3분기 63만명 증가해 총 81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 성장에 힘입어 5.8% 증가한 2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연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주력인 이동전화매출은 1.7% 증가한 2조7413억원에 그쳐 성장 둔화를 벗어나지 못했다. 4분기부터 요금할인율 25%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결과가 반영되면 실적 부진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AI 플랫폼 ‘누구(NUGU)’를 T맵과 키즈폰에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음성인식 성능을 고도화해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누구는 이동통신, 미디어, IoT, 커머스 등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연계한다.
IoT 분야에서 SK텔레콤은 30여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자사 스마트홈을 1만3000여 세대에 적용했다. 또한 65개 제조사 350여 가전기기를 연동하는 등 생태계 확대 중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국내외 파트너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수원신갈 나들목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성공해 3D HD맵·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며 “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