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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원료의약품, 경보제약만 웃었다

기사등록 : 2017-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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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 3분기까지 191억 영업익..전년비 58% 급증
에스티팜·종근당바이오 수익성 악화..유한양행도 주춤
유한양행 시장 기대에 못미친 성장세

[뉴스핌=박미리 기자] 주요 원료의약품 제약사들이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경보제약만 나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합성 원료의약품 계열사 경보제약은 올 3분기 누계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31억원으로 0.2% 늘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경보제약은 지난해 충남 아산에 합성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생산원가가 낮아졌다"며 "여기에다 환율 변수를 뛰어넘을 정도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보제약은 일본, 중국 등에 세파계 항생제, 항암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5년 43%이던 수출 비중은 수익성 좋은 세파계 항생제의 일본 수출량이 늘면서 올 상반기 52%로 크게 뛰었다.

이를 제외한 회사들은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동아제약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올 1~3분기 영업이익이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나 급감했다. 매출도 1479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 3분기에 선적하기로 한 물량이 4분기로 넘어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수익성 악화는 내년 수주 감소 전망에 대비해 공장 가동률이 하락, 생산단가가 오른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그 동안 높은 의존도를 보여온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 매출이 감소하고,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고객사의 임상이 지연되면서 내년 수주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근당의 또 다른 원료의약품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올 3분기까지 매출이 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생산단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3분기부터 회복 추세"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여타 경쟁사에 비해 매출 증가폭이 컸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매출은 지난해(2526억원) 30%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올 1~3분기(2038억원)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이 역시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으로부터 원료의약품을 납품받아 미국 길리어드, 스위스 로슈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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